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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일산화탄소 중독 반복… 겨울철 작업자 안전은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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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파주의 작성일22-12-21 09:59 조회7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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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가 찾아오면서 콘크리트를 재빨리 굳히려 건설 현장에 피워놓은 숯탄 연기에 질식되는 사고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촉박한 공사 기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손쉽게 사용하는 석탄류가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오전 파주시 동패동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은 오가는 인부 없이 출입구가 굳게 닫힌 채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 전날 오후 해당 공사장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작업자가 의식을 잃은 탓이다.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공사장 지하 2층에 피워놓은 숯탄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작업자들은 지하 1층에서 일하는 중이었는데, 지하 2층에서 올라온 연기에 질식됐다.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철 공사장에서는 콘크리트를 굳히려 숯탄이나 갈탄을 피워놓는다. 온도가 낮으면 콘크리트가 쉽게 굳지 않는데, 이런 조건에서 자연적으로 굳히려면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기온 떨어져 콘크리트 양생 지연

공사 기간 길어질까 석탄류 피워

비용 줄지만 질식사고 위험 노출


 


물론 전기난로나 온풍기 등 대체재도 있지만, 공사 기한을 맞추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석탄류가 쓰인다. 건물 한 층을 만들 때는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의 기한이 주어지는데 이 기간 안에 콘크리트를 양생하고 철근을 세우는 등 공정 계획을 마쳐야 한다. 아울러 석탄류는 값도 저렴하고 직접 불을 지피기에 열효율이 높다.

 

동패동의 또 다른 아파트 신축 건설 현장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공사장에서 일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갈탄을 안 피우는 데는 한 곳도 없었다"며 "빨리 양생하려 갈탄을 쓰는 거라 환기를 자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바깥 공기가 들어오면 도로 온도가 내려가니깐 공사 기간을 맞추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 현장은 질식 재해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간(2011년~2020년) 질식 재해의 40%가 건설업에서 일어났는데, 이런 질식 재해로 68명이 사망했다.

경기도 내에서도 건설 현장 질식 재해 사고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화성시 남양읍의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자 1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 2019년에는 시흥시 대야동의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자 2명이 같은 이유로 사망했다. 모두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갈탄이나 조개탄 등 석탄류를 태우다 발생한 참변이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이 추가로 드니깐 위험해도 석탄류를 쓰는 것"이라며 "겨울철은 기온이 낮아 공사 기간이 여름철에 비해 늘어날 수밖에 없으나 마감 기한은 비슷하다. 근본적으로 겨울철 공사 기간을 늘려주고, 차선으로는 온풍기를 사용하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12160100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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