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달래려 핀 갈탄, 질식사고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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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파주의 작성일24-11-27 10:00 조회5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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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건설업 이산화탄소
질식재해 67% 콘크리트
보온양생 중 발생··· "공기
호흡기착용 등 수칙 준수를"
초겨울 차가워진 날씨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추위를 달래기 위해 건설현장에서 갈탄을 사용해 이산화탄소 질식사고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겨울철 건설업 이산화탄소 질식재해 사고 27건 중 18건(67%)가 콘크리트 보온양생 중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에는 콘크리트가 쉽게 마르지 않아 타설 후 현장을 밀폐시키고 난로를 켜는 방식으로 양생작업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갈탄, 숯, 조개탄 등을 사용해 난로를 피우다 다량의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질실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 갈탄 난로 70여 개를 이용해 콘크리트를 굳게 만드는 양생 작업을 진행하던 중 작업자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갈탄은 겨울철 동절기에 콘크리트 표준양생온도를 유지하여 공기를 맞추기 위해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질식 사고는 해마다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달 사이에 대부분 발생한다.
이는 열풍기 대신 갈탄난로 사용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비용이 3배가량 비싼 열풍기 대신 갈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건설회사의 경우 콘크리트 타설 시에 주로 보양천막을 씌운 후 석유 열풍기로 온도를 높이고 있지만 소규모 건설회사는 열풍기를 사용하면 넓은 공간에 열을 가하지 못하며 석유를 많이 쓰고, 이동하는데 무겁고 힘들기 때문에 갈탄 난로를 선호하고 있다.
소규모 건설회사는 원가를 절감해야 하다 보니, 이렇게 값도 싸고 열효율도 높은 갈탄을 애용하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갈탄에 유해한 성분이 함유된 성형목탄 제품까지 유통되고 있지만 관련 규제가 없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입구에 질식위험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로 명확히 알리고 작업 허가 받고 출입하기,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 후 현장에 들어가고 환기 등 조치 취하기, 유해가스 농도를 모르거나 불가피하게 양생장소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 공기호흡기·송기마스크 착용하기 등 철저히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갈탄이나 숯탄이 질식사고 유발 가능성이 커 사용을 자제 시키고 있지으나 정작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어 여전히 질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건설 현장에서는 일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전기 열풍기를 사용하거나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정병창기자
출처 : 전북중앙(http://www.jjn.co.kr)